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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China

이젠 운동해도 겨우 본전이라지만

Any_where 2025. 7. 1. 19:31

20대 운동은 저축하는 거고 40대부터는 겨우 본전 찾는 거라고 한다. 얼마 남지 않았다.. 저축할 수 있는 시간....

서울에서부터 몸이 예전같지 않은 게 느껴졌는데, 친구들과 만나면 너 요즘 소화 잘 돼? 물어보고, 영양제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누구보다 잘 먹고 과식해도 하루 자고 일어나면 배가 쏙 들어가 있었는데..  활발했던 신진대사여, 안녕. 

3월 4월에는 그래도 저녁엔 뛸 만한 날씨여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조깅을 했는데, 여름이 오자 너어어무 습하거나 너어어무 덥거나 폭우가 내린다. 버뜨, 게으른 게 제일 큰 이유다. 일단 집에 들어오면 나가기 싫음.

 

그래도 양심 상 지금은 우리 아파트 단지 내에서 하는 필라테스를 일주일에 한번 하고 있다. 내 상사가 성격이 진짜 좋은데 마침 같은 아파트에 살고 필라테스를 하고 있다길래 내가 껴달라고 했다. 필라테스 선생님이 20대 초반?의 중국인인데, 영어가 서툴다보니 엄마, 할머니뻘 학생들에게, Get up! Come on! Get out! 이런다. 처음엔 나이가 좀 있던 동료직원이 살짝 기분 나빠했는데, 지금은 농담하면서 즐겁게 받아들이고 계신다.. ㅋㅋ

 

그리고 주말에도 가끔 운동을 한다. 우리 팀 내에 운동 매니아들이 꽤 있는데 그 중 두 명이 애용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해줬다. 수퍼멍키라는 건데, 아마 중국 전역에 있나 보다. 위챗 미니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같은 거다. 수업하는 곳도 광저우 내에 여러 군데에 있어서, 마침 짬이 났고 운동이 갑자기 하고 싶다? 주변 검색 고고. 나는 그 정도로 갑자기 운동을 하고 싶은 사람은 아니라 그래본 적은 없는데, 우리 팀 멤버들은 갑자기 시간 나면 바로 신청해서 간다. 출근할 때 집에서 뛰어오기도 하고, 마라톤도 뛰는.. 운동으로 도파민 채우는 대단한 사람덜이라.

그 날 그날 수업 선택할 수 있고, 수업 시작 직전까지도 예약 가능한 것 같음

 

거의 원데이클래스라서 나처럼 여러가지를 경험해보고 본인과 맞는 운동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이다. 이제까지 스피닝, 요가, 줌바를 해봤다. 레벨과 시간, 장소, 선생님도 본인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다. 운동하는 곳도 보통 시내의 메인 쇼핑몰 내에 있어서 쾌적하고, 운동 앞뒤로 쇼핑을 하기도 좋다. 이 프로그램 덕에 쇼핑몰을 여기저기 돌아다녀봤는데, Taikuhui 쇼핑몰이 아직까지 제일 좋다. 다가가기에 어려운 샤넬, 에르메스 같은 명품이 주로 있는 곳이지만 ㅎㅎ 일단 으리으리하고 시원하고 깨끗. 내가 갔던 곳들은 샤워시설은 다 없었던 것 같다. 주로 탈의실만 있고, 간혹 물수건도 비치되어 있는 곳도 있었다. 

 

스피닝 - 레벨 2를 들었는데, 할 만 하다(고 생각했다). 수업 당시엔 못따라갈 정도는 아니네, 생각했는데 일주일간 계단을 내려가거나 쭈그려 앉지를 못했다. 그 주 필라테스 수업 때는 눈물 나올 뻔.

 

요가 - 레벨 1(입문), 레벨 2를 들어봤는데, 선생님마다 다르겠지만 레벨 2는 너무 힘들었다. 레벨2도 거의 초보급인데, 동작은 전혀 초보가 아님. 숙련자들도 그냥 시간 맞춰서 오기도 하다보니 수준이 상향평준화 된 것 같다. 선생님에 따라 스타일도 다 다르고 플로우요가, 무슨 요가.. 여러가지가 있다. 남자도 꽤 많이 한다. 나보다 유연한 아저씨들도 많음.

 

줌바 - 어느 토요일, 씐나는 걸 해보고 싶어서 신청했다. 노래도 신나고 몸을 막 쉐킷쉐킷 하다보니 신나기는 한데, 점점 동작이 어려워진다. 마찬가지로 레벨 2였음에도 고인물들이 섞여있어 선생님도 조금씩 사람들이 어련히 알아서 따라하겠지, 하는 것 같다. 세네번 정도 가면 동작도 익숙해질 거고 그러면 더 재밌을 거 같긴 하다. 

 

 

내가 예~~전에 알던 중국과는 참 많이 달라진 게, 한국 못지않게 기술도 잘 발달되어 있고, 뭘 해도 접근성이 좋다. 뭐든 배달이 다 되고, 운동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여행가기에도 편리하고. 다만 이젠 내가 기술 발달을 쫓아가기 버거울 뿐. 이 할미에겐 넘 빨라요.... 암튼  핀란드에서도 취미를 찾아 헤맸지만 결국 평생 함께할 취미는 찾지 못했다. 한국에서 태권도를 계속 하겠다고 마음먹었으나 역시 안했쥬. 요즘 시간도 많겠다, 여기서도 이것 저것 건드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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